중국이 예전과 다르게 밖을 향해 높은 담장을 치면서 안으로는 중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중국에서 개혁과 개방은 늘 하나였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개혁개방 시대를 상징하는 단어가 접궤(接軌)였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세계를 향한 접궤의 시대였지만, 지금 중국은 개방의 문이 좁아진 탈궤(脫軌)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화 시대가 아니라 중국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중국 대학과 학술계에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중국 정부가 영어 교육을 감축하였고, 대학에서도 영어 교재가 줄어들고, 서구 교재보다는 중국 교재를 더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압박한다. 이뿐만 아니라 학술계에서도 자발적으로, 혹은 시대의 흐름에 동조하기 위해서 학문 각 영역에서 중국적인 방안(China solution)을 모색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개혁개방은 세계화이자 서구화가 큰 흐름이었지만, 이제 중국에서는 중국화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넓게 말해서 ‘중국적인 것’을, 중국 학술계에서 말하는 중화성(Chineseness)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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