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1948년 2월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Salikuddin, 2022).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국정 운영 실패는 스리랑카에 고도의 인플레이션과 식품 및 연료 부족, 대규모 시위 사태를 초래했고(Hindustan Times, 2022), 스리랑카 국민들은 심각한 재정 적자 및 장기적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자국 정부의 세수 활용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치권에 불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스리랑카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 운영의 비효율성, 부패 횡행, 불평등 문제 등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 개도국의 세수 확장을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 확보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세계은행(World Bank)의 지적을 감안하면(World Bank, 2023) 이들 문제의 해소는 스리랑카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로 볼 수 있다.
상기 맥락 아래 본고는 먼저 감세 정책이 선거 승리 수단으로 남용되었다는 스리랑카의 역사적 문제와 2023년도 소득세 개정안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 이어 필자가 현지 전문가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스리랑카 내 조세 인식 현황을 분석하고 여러 문제점을 진단한다. 마지막으로 글의 말미에서는 정부의 세수 활용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타국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스리랑카에서 유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접근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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