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접어들어 인도네시아 경제는 매년 5% 내외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 결과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000달러, 2008년 2,000달러를 넘어섰고, 2019년 4,000달러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고도성장이라 부를 만한 상황이 지속됨으로써 인도네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절대 빈곤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 세대의 출현이 가능해졌다.
꾸준한 소득 증가의 결과이면서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이기도 한 것은 ‘디지털화’이다. 2010년 전체 인구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던 인터넷 이용자는 2022년 전체 인구의 78%인 2억 1,000만여 명으로 급증했다(APJII 2023: 8). 인터넷 이용자 증가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의해 추동되었는데, 경제 성장과 더불어 스마트 기기와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터넷과 연결된 일상을 살아가는 다수의 집단이 출현할 수 있었다.
급격한 디지털화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관심을 받은 부문은 디지털 경제로, 디지털 기반 기업의 출현과 확장, 슈퍼 앱과 유니콘 기업의 급성장은 경이로운 현상으로 주목을 받았다(고영경 2021). 이와 함께 고려되어야 할 문제는 이용자로서, 인도네시아인의 일상에서 디지털화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디지털 이용 격차, 디지털 활용 양상, 그리고 디지털화의 영향을 중심으로 급격한 디지털화가 가져온 변화를 간략하게 검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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