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다시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시설을 공습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충돌이 재점화되었다. 2021년 5월 10일 개최예정이었던 ‘예루살렘의 날’ 행사에 앞서 예루살렘의 구(舊)시가지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하여 11일간 무력충돌로 이스라엘 측에서 13명이 사망하고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260명이 사망한 지 불과 26일 만의 일이다. 예루살렘의 날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여 요르단의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지만,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치욕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무력충돌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시하는 가운데 지난 5월 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26일 만인 6월 16일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쪽으로 날아온 폭탄 풍선 때문에 가자지구 접경마을에 2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기에 군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는 6월 13일 특별총회에서 야권 정당들이 참여하는 새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이로써 12년 연속 집권하며 총 15년 이상 장기집권을 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퇴진하고 2023년 8월까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극우 정당 야미나의 대표 나프탈리 베네트(49)가 총리직을 맡게 되었다. 새 연립정부수립으로 중도성향의 예시 아티드를 중심으로 좌파, 우파 및 아랍계 등 8개 야권 정당이 동참하는 ‘무지개 연정'이 공식 출범하게 되었다.
전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의 중동평화안을 전폭 지지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은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선포를 허용하고, 나머지 70% 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서안지구 정착촌 병합을 강행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무력충돌은 국제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예루살렘의 날 무력충돌사태는 새롭게 이스라엘 총리직을 맞은 베네트와 2021년 새로 출범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스라엘정책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본고에서는 1993년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전개돼 온 2국가 해법에 대한 평가를 통해 향후 이‧팔분쟁의 향방을 고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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