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100년, 특히 개혁개방 이후 43년의 시간은 단순히 중국이 동아시아 병자(病夫) 혹은 빈곤국에서 글로벌 G2로 성장한 발전의 시간만이었던 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은 자아관을 기반으로 자신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권력 구도를 인식하였고, 무언가를 희구하였으며, 또한 자신과 연대할 타자를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타자와의 오랜 관계 속에서 얻은 성과와 실패, 좌절과 기대, 분노와 희망 등 다양한 체험들은 국제사회에서 때로는 자신감 넘치고 유화적인, 때로는 호전적이거나 회피적인 중국의 대외 행태를 빚어냈다. 올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의 몇몇 문구에는 자신의 과거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단하고 오늘날 세계, 즉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를 바라보는 중국의 복잡다단하고 취약한 심리가 드러난다. 이를 분석함으로써 중국이 향후 국제사회에서 어떠한 행태를 보일지에 대한 작지만 미세한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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