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남북 지역교류 활성화 방안: 북한의 새로운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본 연구는 2000년대 북한 시장화의 진전 이후 지역을 토대로 새롭게 등장한 국산화 및 지역화 현상에 착안하여 새로운 지역 거점의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중심의 남북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지역화’란 특정 지역에 특정 산업이 집적 ‧ 집중되는 이른바 산업 클러스터의 맹아 단계를 말한다. 물론 북한에서도 과거 생산의 집적 ‧ 집중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것이 위로부터 강제하는 사회주의식 명령체계에 의한 방식으로, 결국 공급이 수요를 견인하는 중앙집권적 생산체계의 구축을 초래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의 지역화 현상은 시장화의 힘에 의해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싹튼 것이다. 이른바 수요가 공급을 견인하는 생산체계로의 이행이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 연구의 양적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질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2000년 이후 지역에 기반하여 아래로부터 자생적으로 생겨난 북한 산업의 집적과 집중에 대한 동태적 ‧ 역동적 발전 과정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지역 간 차이와 우위를 질적으로 구분하고 주민의 생산과 소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새로운 도시들의 성장동력을 활용하여 남북한의 협력 전략을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 발굴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