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국경시장의 리듬으로 보는 국경 도시

국경은 상식적으로 국가 간 경계가 그어진 가로막힌 곳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국경이 어떠한 것의 경계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경계를 가로지르는 어떠한 움직임이 존재할 때 의미가 있다. 국경도시는 국경에 인접한 도시만을 의미하기보다 그 존재가 국경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는, 즉 국경 때문에 존재하는 도시이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 국경지역은 국경시장을 따라 이동하는 상인들의 시공간적 리듬이 특징적이다. 시장에 결집하는 마주침, 상호작용, 교환의 에너지는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반복된다. 이동은 현대적 소비공간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마주침과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팬데믹 상황과 미얀마의 정치 불안으로 인한 국경 봉쇄와 단절은 국경도시의 이동을 경색시키며 관계적 공간인 국경도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은 링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