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필리핀의 피플파워(People Power)를 기점으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연쇄적인 전환을 뜻하는 이른바 ‘민주화의 제3의 물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남아시아의 민주주의가 질적으로 의미 있는 발전을 거두었다고 보기 힘들며, 오히려 태국과 필리핀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속성을 이어받은 지도자들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거나, 심지어는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잡고 있다. 이러한 ‘권위주의로의 회귀’ 현상의 기저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과거 냉전 시기 개발독재 정책과 그 성과에 대한 미화된 기억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웹진 서강동연] 12호에서는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현시내 교수의 글을 통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서 개발독재자들의 유산이 어떻게 재생산되고 유지될 수 있는지 역사적 시각을 통해 살펴본다. 또한, 현직기자이자 서강대 동남아시아 협동과정에 재학 중인 김서영씨의 서평을 통해 지난 4월 발간된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목차
2. 서평: 아는 만큼 보고 싶어진다
<전문은 링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