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0일 미국은 20년에 걸친 전쟁을 뒤로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911테러 공격을 감행한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리스트들에게 미국의 정의를 실현하였으며 테러의 거점을 제거하고 전쟁 목적을 달성하였음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전통적인 전쟁이론에 비추어 본다면 미국의 아프간 전쟁은 반테러리즘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받으며 정당하게 시작한 전쟁이었지만 결국 탈레반을 복귀시킴으로서 정당하게 싸우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기지도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정당하지 못한 전쟁과 패배가 향후 국제정치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즉 국제사회에 남겨준 불확실성과 딜레마라는 유산과 미국의 역할을 1) 가치의 충돌 2) 리더십 위기 그리고 3)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리스크의 세 가지 측면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아프간 철수와 준비되지 않은 출구전략이 야기한 국제정치 시스템의 불안정성은 한편으로 미국의 전략적 논리, 즉 선택과 집중, 그리고 리더십(Hegemonic Leadership)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번 사태는 또 다른 새로운 문제들, 즉 난민 문제와 예상치 못했던 IS-K와 탈레반의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양산해 내기 시작했다. 출구전략의 중요성은 이제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즉 문제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리더십의 필수 불가결한 전제조건 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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