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자주의를 통한 인도의 기술 및 지정학 전략: 오커스를 중심으로

오커스(AUKUS)는 미국, 영국, 호주가 참여하는 소(小)다자주의(Minilateralism) 협의체로, 이 3개국의 이해관계가 지니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등장한 조직이라 할 수 있다. 각국의 입장을 보면, 미국의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철수라는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타국과의 협력관계를 다시금 강화해 나가기 위해, 브렉시트(Brexit)를 주도했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는 글로벌 브리튼(Global Britain) 구상의 진전을 위해, 그리고 호주의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여타 강국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오커스 출범에 뜻을 함께하게 되었다. 다만 해당 협의체 출범과 동시에 미·영 양국이 호주 해군의 핵잠수함 획득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기존 프랑스와의 재래식 잠수함 계약이 급작스럽게 파기되어 프랑스의 분노를 사게 되고, EU가 과연 미국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재차 제기되는 등 초기에 일부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3개국 정상 공동선언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오커스는 고급 정보 및 기술의 공유, 국방·안보분야 연구협력, 혁신 사업 전개, 산업발전 및 공급망 개선, 디지털 연계성 강화, 인공지능 및 양자역학 공동연구, 그리고 잠수함 분야 추가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성격을 지닌다. 이 중 특히 최신 국방기술 부문에서의 협력이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 점에서 오커스가 물리·디지털·생물학적 공간의 통합을 바탕으로 학문·경제·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삶을 혁신해 나가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고도 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고는 오커스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인도의 지정학적 입지 및 미래에 어떠한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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