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미르 쿠스로의 수수께끼, 예술성과 통속성의 경계 읽기

수수께끼는 하나의 언어공동체에서 동일한 문화적 정체성을 공유하며 생성되어 수 천년을 거듭하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말장난 같은 것이다. 델리 술탄 왕조의 궁정시인이었던 아미르 쿠스로는 자신의 모어인 힌디어로 수수께끼를 쓰면서 자신의 후원자들이 아닌 대중들과 소통했다. 아랍-페르시아어, 힌디어, 터키어 등의 해박한 언어지식으로 과감하게 단어를 변형해 언어유희를 즐겼고, 민중의 삶이나 에로틱한 표현을 수수께끼에 녹여내면서 예술과 통속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쿠스로의 수수께끼가 비록 주류 문학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비주류인 민중들의 언어로 새로운 문학의 흐름을 만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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