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숙한 ‘아라비안 나이트’는 아랍어로 ‘1001개의 밤’이라는 제목의 민담이다. 이 글에서는 이 민담의 제목을 원어에 가깝게 번역하고, 이 민담들을 기록한 책을 가리켜 『천일야화』로 부른다. 『천일야화』는 오랜 세월 광활한 지역에 걸쳐 이야기가 전해지고 덧붙여져 15세기가 되어서 오늘날의 형태로 고착되었다. 『천일야화』를 세상에 널리 알린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투안 갈랑(Antoine Galland)이다. 그의 번역으로 『천일야화』는 유럽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아랍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으로 간주되었다. 그 후 아랍 세계는 『천일야화』에 관심을 보였고, 『천일야화』는 오늘날 아랍의 대표 민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랍인은 아랍의 대표 문학 작품을 말할 때, 선뜻 『천일야화』를 꺼내지 않지만, 아랍 세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천일야화』가 끼친 영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 글은 이런 양가적 태도의 원인과 『천일야화』가 문학,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룬 지대한 영향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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