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경제안보의 부상과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

글로벌 중추 국가의 대두는 급변하는 세계질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존 중견국 외교가 탈냉전 시대의 산물이었던 반면, 글로벌 중추 국가의 가능성은 그 당시와는 판이하게 다른 국제정치 환경에서 대두되었다. 탈냉전의 도래와 함께 중견국 외교의 시대가 열리기는 하였으나, 중견국들이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었던 공간과 권력 행사 방식은 강대국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우선, 중견국 외교는 전방위적 강대국 외교와 달리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이 비전통 안보 분야로 축소되었다. 캐나다, 호주, 북유럽의 대표적인 중견국들이 새로운 외교의 가능성을 연 것에 대해 주목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의 외교는 인권, 무역, 개발과 같은 개별 이슈 영역에서 진행되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전통적인 강대국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부여했던 분야에서 틈새 외교를 추구한 것이다. 권력 행사 방식에 있어서도 중견국 외교는 제한적 하드파워의 제약을 근본적으로 초월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도덕성과 규범의 힘에 의지하거나, 다른 국가들과 연대하는 데 주력하였다. 모범 관행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유사 입장국들 사이의 연대 외교에 주력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문은 링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