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수강경파 정권 공식 출범
2021년 6월 치러진 이란 대선에서 득표율 62%로 압승을 거둔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당선자가 8월 5일 공식으로 이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의 측근으로 이란 사법부 수장을 맡았으며, 보수강경파의 대표적 인물이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뒤를 이을 유력 후보로 여겨진다.
한편 중도파 및 개혁파 후보 중 유력 인물들이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데 따른 반발로 중도 및 개혁파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고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표율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최저인 48.8%에 그쳤다. 유일하게 출마한 중도파 후보인 압돌나세르 헴마티(Abdolnaser Hemmati) 전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득표율 8.3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강경보수파 정권 수립으로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의 향후 추이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 직후 이란의 국익이 보장되는 한 핵협상을 지지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을 ‘오만하고 억압적인 세력’으로 규정하는 등 미국에 대해 강경한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2016년 단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회복하고 폐쇄된 주사우디 이란 대사관을 다시 열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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