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문화코드로 추락한 아랍의 와스타 문화

‘중간’을 뜻하는 ‘와사트(wasat, وسط)’에서 파생된 와스타의 사전적 정의는 ‘중개’를 뜻한다. 과거 와스타는 부족간 분쟁을 해결하거나 부족원의 생계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로 쓰였다. 그러나 오늘날 와스타는 공공 서비스를 얻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믿을 만한 누군가에게 부탁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 시민의 경우 취업을 할 때, 더 빠른 진료예약이나 특정 의사의 진료를 받고 싶을 때, 경찰에 문제 해결이나 도움을 요청할 때, 여권이나 기타 증명서와 같은 공문서를 더 빨리 발급받고 싶을때 와스타를 이용한다. 오늘날 와스타는 자기 사람만 편애하고 기회를 주어 와스타가 없는 다른 사람의 기회와 권리를 박탈한다는 면에서 불공정 또는 부패와 동의어로 인식되기도 한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여론 조사기관인 아랍 바로미터(Arab Barometer)의 2016년 조사에 의하면 아랍 시민들은 안보문제와 함께 부패를 아랍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우려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와스타 관행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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