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배경과 정치적 함의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 건국 이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90여 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비록 석유정책과 미국의 외교정책을 둘러싼 갈등의 시기도 역사적으로 있었지만, 양국은 서로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에 기반하여 혈맹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지켜왔다. 미국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경제에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이자 페트로 달러 리사이클링(Petrodollar Recycling)에 있어 중요한 국가였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미국은 사우드 왕가의 정권 유지와 경제발전의 파트너로 중요한 국가였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과 함께 미국의 셰일 에너지 개발로 시작된 셰일 혁명 등으로 인해 중동지역 석유 자원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이 감소 하면서 양국관계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2018년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는 양국관계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7월 15~16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 양국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모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오랜 세월 내세워 왔던 정치적 가치를 뒤로하고 7 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전격 방문하였다. 이처럼 그가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배경에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악화시킨 유가 급등을 안정적으로 회복시켜야 하는 절박함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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