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인도경제는 9% 전후의 성장세로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회복력으로 평가된다. 현재 인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주인도(Self Reliant India Policy)’는 코로나와 미-중 패권경쟁 와중에 대두된 글로벌 밸류체인(Global Value Chain : GVC)에 대한 인도정부 및 산업계의 큰 흐름을 요약하는 단어다. 현 13% 수준인 GDP 내 제조업 비중을 2030년까지 중국 수준인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주로 중국산을 타깃으로 각종 관세,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고 핵심 14개 전략산업에 대해 수백억 달러의 재정을 투입하는 혁신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인도 내 도처의 중국산을 밀어내지 않고는 불가하다. 이렇게 생기는 빈 공간을 첫째는 인도기업, 그리고 전략적 협력국가 기업들로 채워가겠다는 것이 ‘자주인도(Self Reliant India Policy)’의 요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기업에게 주어진 답은 인도에 들어가서 ‘현지화’하는 것이다. 인도에 1990년대 진출한 우리기업의 성과는 모범적이고 탁월하다. 최근에는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한국의 K-방역 성과도 인도에 널리 알려져 한국의 국가이미지, 기업 및 제품 브랜드와 평가도 몇 단계 점프했다. 섬유, 기계, 전자 등 국내에서 접었거나 해외로 이전한 20~30년 된 우리기업의 기술과 노하우 중 현재 인도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야가 너무나 많다.
인도는 여러모로 중국과 비교되는 나라로 공산당 일당 집행체제가 가져다주는 신속성과 빠른 행정 처리도 인도에는 없다. 뒤집어 본다면, 그래서 사드 사태를 거치면서 일순간 퇴출되어야 했던 중국 내 수많은 우리기업 사례가 인도에서는 없을 것이다. 인도는 느리게 가는 시간이지만 수천 년 역사를 통해 검증된 공존문화와 다원성, 70년 전통의 민주체제 국가다. 큰 굴렁쇠의 관성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제시된 개혁 방향성과 추력은 적어도 향후 30년은 지속될 것이다. GVC 재편과 ‘자주인도(Self Reliant India Policy)’는 양날의 칼로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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