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사회에서 외모상 ‘여장 남자’로 보이는 ‘히즈라’는 인간이 오직 남성과 여성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견해를 흔드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독자적 문화를 지닌 리미날적 성과 젠더 소유자이다. 인도아대륙의 고대부터 무굴제국과 영국 식민지기를 거치며 양극적 지위를 경험했던 히즈라들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성 소수자의 인권운동에 힘입어 법률적으로 ‘제3의 성’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글로벌시대에 히즈라를 ‘트랜스젠더’ 범주로 포섭하려 들지만, 모든 트랜스젠더가 히즈라가 아니고 대부분의 히즈라가 고유한 자신의 하위문화를 유지한 채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면에서 트랜스젠더로만 호명되기에는 충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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