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2023년 11월 중반부터 이란 배후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유조선과 상선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중동발 에너지·물류·공급망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자유로운 항행’(feedom of navigation)을 글로벌 안보 관점에서 핵심적 가치로 삼는 미국에게 홍해의 안전은 핵심적 안보 이익이다. 미국은 단독 또는 영국 연합군과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과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 그 가운데 미국은 1월 17일 후티 반군에게 가던 이란의 재래식 살상 무기를 압수했다. 이에 대응하듯 예멘 후티 반군은 미국의 젠코 피카디 화물선을 미사일로 타격하면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홍해 지역은 아시아-유럽 무역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이 지역의 불안정성은 관련 국가들에 물류비용과 에너지 공급망 불안을 가중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5대 컨테이너 선사 중 4개 사가 홍해 항로 운항을 일시 중단·포기하고, 테슬라, 볼보, 미쉐린 등의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 부족으로 생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혼란은 우리에게 미칠 파장이 크므로 관련 체계를 사전 점검하고 상황별 및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관련해 첫째, 중동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공급망의 취약성을점검·보완하고 다변화의 이행 속도에 박차를 가하는 등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중동사태의 완화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해상 보호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셋째,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와 중국발 리스크에 대비해 한미,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대비를 위해 에너지와 물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은 링크 참조>